스물다섯 해를 다녔는데, 거기선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스물다섯 해를 다녔는데, 거기선 감사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 파트너 이야기 · 특별편

"스물다섯 해를 다녔는데,
거기선 한 번도
'감사해요'를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회사는 그를 '인원 조정'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그것을 '인생 2막의 시작'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 PanSol 취재팀 | 📅 2025년 | ⏱ 읽는 시간 10분 | 🎙 실제 파트너 인터뷰 기반
25년
대기업 근무
2년
암흑기
★ 5.0
PanSol 현재 평점
🔧
박○○ 파트너 (57세)
배관·보일러·전기 전문 · PanSol 파트너 2년차
前 대기업 25년 근속 ★ 5.0 만점 완료 480건+ 서울 마포·용산 담당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공구 가방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 일 할 사람처럼 안 생겼죠?"

맞았습니다. 깔끔한 셔츠, 단정하게 빗어넘긴 머리, 명함 지갑의 흔적이 남은 재킷 주머니. 어딘가에서 오랫동안 회의실을 드나들었을 것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대기업 25년 다녔어요. 53살에 나왔고요."

그리고 잠깐 멈췄다가,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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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실적 발표 뒤에 불려갔습니다

2022년 11월, 부장으로 다니던 회사에서 그를 불렀습니다. "구조조정"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다른 사람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25년이었습니다. 신입 때부터,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면서, 매일 그 회사에 갔습니다.

집에 와서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밥을 차려줬는데 숟가락을 들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1997 — 입사
25살, 처음 출근하던 날
버스를 세 번 갈아타며 새벽 7시에 도착했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2022 — 53살, 구조조정
25년 만에 받은 서류
"인원 효율화 계획"이라는 제목이었다. 자신의 이름이 거기 있었다.
2022~2024 — 암흑기
2년간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력서를 200장 넘게 냈다. 53살에 부장 출신을 원하는 곳은 없었다.
2024년 봄 — 전환점
아내의 한마디
"당신, 집에 뭔가 고장 나면 항상 당신이 고쳤잖아요. 그거 잘했잖아요."
2024년 여름 — 새 출발
55살에 공구 가방을 들었습니다
PanSol 파트너로 첫 출동. 심장이 두근거렸다.
· · ·

2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그 2년을 "없던 시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력서를 썼습니다. 200장쯤 됐습니다. 연락이 오는 곳이 없었습니다. 오더라도 "경력이 과도하다", "나이가 있으시다" 같은 말이 돌아왔습니다.

"이상하죠. 회사 다닐 때는 '경험 많은 사람'이었는데, 나오고 나니까 갑자기 '나이 많은 사람'이 되더라고요."

아내가 파트타임으로 일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르는 척했지만 알고 있었습니다. 밥상에 앉으면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십오 년을 다녔는데,
나오고 나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박○○ 파트너

어느 날 거실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업체를 부르려다가, 그냥 자신이 고쳤습니다. 공구를 찾고, 유튜브를 보고, 30분 만에 뚝딱 해결했습니다.

"고치고 나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거예요. 오랜만에 뭔가를 해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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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말 한 마디가 바꿨습니다

그날 저녁, 아내가 부엌에서 말했습니다.

"당신, 집에 뭔가 고장 나면 항상 당신이 고쳤잖아요. 에어컨도, 보일러도. 유튜브 보면서 혼자 다 했잖아요. 그거 잘했잖아요."

별것 아닌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듣고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틀리지 않았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집에서 뭔가 망가지면 항상 자신이 고쳤습니다. 취미처럼, 습관처럼. 고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는 다음날부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자격증 교재를 샀습니다. 54살에 학원을 다녔습니다.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혼자 아저씨였지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배관 기능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보일러 취급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55살 봄, 공구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첫 공구 가방을 사던 날, 이상하게 손이 떨렸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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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출동에서 손이 떨렸습니다

PanSol 파트너 등록 후 첫 번째 요청이 들어온 날이었습니다. 마포구 합정동, 40대 여성, 욕실 수도꼭지 수리.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멈췄습니다. 25년 동안 항상 양복 입고 회의실에 들어갔는데, 지금은 공구 가방을 들고 남의 집 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잠깐 '내가 뭐 하는 거지' 싶었어요. 근데 어차피 여기까지 왔으니까."

문이 열렸습니다. 작업을 마쳤습니다. 20분이 걸렸습니다. 고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와주셔서."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그는 그 말을 계속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25년 다니면서 그 말을 들은 적이 없었어요. '감사합니다'를. 성과 발표할 때 상무님한테 칭찬은 들었는데... 그건 다른 느낌이거든요. 진짜 감사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잘했어'인 거잖아요. 그날 그분이 하신 말은 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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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후,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첫 출동에서 6개월쯤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노원구에서 보일러를 고쳐드린 70대 할아버지였습니다. 혼자 사신다고 했는데, 아들이 명절에 내려왔다가 보일러 상태를 보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게 누가 고친 거냐고.

할아버지가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영수증 사진을 아들한테 보여줬더니, 아들이 "이 사람 진짜 잘했네요"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전해주려고 전화하셨다고 했습니다.

박○○ 파트너는 그 전화를 받고 잠깐 말을 잇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칭찬했다고 알려주려고 전화를 하셨어요."

그 전화를 받고 혼자 차 안에서
한참 앉아 있었습니다.
이게 뭔지 처음에는 몰랐어요.
한참 뒤에 알았는데...

박○○ 파트너 — 인터뷰 중

그가 말을 이었습니다.

"...이게 뿌듯함이구나 싶었어요. 그냥 기쁨이 아니라 뿌듯함. 25년 동안 이 느낌을 한 번도 못 느꼈던 것 같아요. 항상 다음 분기, 다음 목표, 다음 평가. 끝이 없었거든요. 근데 이 일은 고치면 고친 거예요. 끝이 있어요. 그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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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파트너에게 물었습니다

회사 생활 25년, 후회하시나요?
아니요. 그 시간이 있었으니까 지금 이 일도 할 수 있는 거예요. 회사에서 배운 것들이 이 일에도 쓰여요. 고객분들 응대하는 방식, 일정 관리, 안전 수칙. 다 연결돼 있어요. 그냥 순서가 달랐을 뿐이에요.
이 일을 시작하기 두려우셨을 것 같아요.
무서웠죠. 55살에 새로 뭔가를 시작한다는 게. 근데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이 들어서 시작이 늦은 게 아니라, 그때가 딱 맞는 때라고. 저는 지금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20살에 이 일을 했으면 이렇게 안 했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집에서 어떻게 사는지, 뭐가 힘든지를 알게 된 다음에 이 일을 하니까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PanSol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개인으로 일했는데 손님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지인 소개로만 했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PanSol은 제가 어디 있어도 일이 연결되니까 좋아요. 그리고 가격이 먼저 공개되잖아요. 그게 좋았어요. 저도 처음엔 수리비가 얼마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체를 불러본 적 있거든요. 그때 뭔가 찜찜했어요. 고객분들도 그런 기분이겠구나 싶어서, 투명한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예요?
집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요. 제가 고치고 나서 보일러 켜지는 소리 들을 때. 그분 얼굴 보면서 "이제 괜찮으세요?" 물어볼 때. 그 짧은 순간이 25년 동안 받은 어떤 인사보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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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남긴 말들

★★★★★2025.09.14
꼼꼼하게 봐주시고, 다 고치고 나서도 "혹시 다른 데 문제 없나요?" 하고 한 번 더 확인해 주셨어요. 마치 오래 아는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어요. 따뜻한 분이세요.
마포구 · 30대 직장인
★★★★★2025.11.03
아버지 집 보일러를 부탁드렸는데,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셨어요. 작업하시면서 아버지랑 옛날 얘기도 하시고, 혼자 계시는 분한테 그런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실 거예요.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노원구 · 40대 직장인 (아버지 대신 의뢰)
★★★★★2026.01.18
영하 15도에 새벽에 와주셨어요. "많이 추우셨겠다" 하시면서 제 걱정부터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용산구 · 50대 주부
📌 이 글은 실제 PanSol 파트너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과 일부 세부 사항을 수정했습니다. 인용된 리뷰는 실제 이용자 후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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