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압니다
학력도, 자격증도 없던 열일곱 살이
어떻게 20년 경력의 냉난방 마이스터가 됐나.
첫 만남은 한여름 빌라 옥상이었습니다. 기온은 36도. 그는 외부기 판을 분해한 채 혼자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기계는 꺼져 있었습니다.
"뭘 들으세요?"
그는 진단 장비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소리 하나로 알아냈습니다.
열일곱 살에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그가 처음 공구를 잡은 건 열여덟 살이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뇌졸중이었습니다.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어요. 형이 있었는데 형도 일을 나가야 했고, 저는 동생들을 봐야 했고."
그는 동네 냉난방 업체에 취직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게 1989년이었습니다. 이제 2025년입니다.
처음엔 살려고 잡은 일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이 일이 살아가는 이유가 됐습니다.
그는 기계의 언어를 압니다
20년이 쌓이면 귀가 달라집니다. 그는 에어컨이 내는 소리를 47가지로 구분한다고 했습니다. 농담이 아닌지 물었습니다.
"이게 다 외워지나요?" 물었습니다.
전문가에 대해 그가 하는 말
"자격증이 없는 게 콤플렉스 아닌가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오래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습니다.
- 01기계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찾기 전까지는 절대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 02고쳤다고 끝이 아닙니다. 고치고 난 다음에 왜 고장 났는지를 고객에게 설명해야 진짜입니다. 같은 이유로 다시 부르는 건 제 실패예요.
- 03현장이 교실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못 나왔지만 4,000개의 현장을 다녔어요. 그 현장에서 배운 게 어떤 교과서보다 많습니다.
- 04빠른 것보다 정확한 것이 먼저입니다. 30분 만에 끝낸 작업이 한 달 뒤 다시 고장 나면, 그건 한 시간 걸린 작업보다 나쁜 겁니다.
고○○ 파트너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3년 전, 초등학교로 출동을 나갔습니다
인터뷰가 한 시간쯤 지났을 무렵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잠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지갑을 꺼냈습니다.
3년 전 7월이었습니다. 서울 은평구 한 초등학교에서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6학년 교실 에어컨 세 대가 동시에 멈췄습니다. 기말고사 이틀 전이었습니다.
그날 기온은 38도였습니다.
전기 부하가 한꺼번에 걸리면서 압축기 보호 회로가 트립된 것이었습니다. 세 대 모두 같은 이유였지만, 각각 누전 여부를 확인하고, 배선 상태를 점검하고, 순차 기동 회로를 재설정해야 했습니다. 혼자 세 대를 하나씩 잡았습니다. 세 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교실에 다시 냉기가 돌기 시작했을 때, 복도에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왔습니다.
다음날 학교 행정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봉투 안에는 작은 메모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글씨였습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아저씨 덕분에 시험 시원하게 봤어요. 저 꼭 열심히 공부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는 그 쪽지를 지갑 안에 넣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시원하게 봤어요.
저 꼭 열심히 공부할게요.
감사합니다 🌟
"왜 아직 갖고 계세요?" 물었습니다.
그는 쪽지를 천천히 다시 접어 지갑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저는 학교를 못 나왔지만,
그 아이 시험이 시원했으면 됐어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렸습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그는 웃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웃었습니다.
그는 오늘도 어딘가 옥상 위에 있을 겁니다.
귀를 기울인 채로.
기계가 내는 소리를 듣고,
집이 다시 숨 쉬도록 만드는 사람.
지갑 속 낡은 쪽지 한 장을 가진 채로.
고○○ 파트너 같은 전문가가
지금 내 근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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